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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인 메르발(MERVAL)지수는 전장 대비 38% 하락한 2만7530.80에 장을 마쳤다. 달러 기준으론 48% 추락해 지난 70년간 전세계 94개 증시에서 역대 두 번째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역사상 하루에 증시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1989년 스리랑카의 60%대였다.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증시, 환율, 채권 등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패닉에 빠진 것은 전날 대선 예비선거에서 현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연합 '모두의 전선'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에게 15%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뒤졌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대선 본선서 친 시장주의인 마크리 대통령이 낙선하고, 페르난데스의 당선이 유력시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분기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8%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10%를 상회한다고 전했다. 지난 5개월간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도 50%가량 하락했다. 지난해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사상최대 규모인 5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페론주의가 다시 득세하면 아르헨티나가 긴축재정을 포기해 부채 부담이 늘어나고, 외국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더 큰 경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가 향후 5년 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을 종전 49%에서 75%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