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술제국주의 전범 국가 일본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애국테마주 종목으로 꼽히는 모나미 (3,095원 ▲200 +6.91%) 주가는 일본 1차 경제보복이 있었던 지난달 초 2590원에서 이날 8100원으로 3배 넘게 올랐다. 지난 1개월여간 개인 투자자들이 70만여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총 40만여주를 매도했다.
문제는 이 종목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모나미의 경우 일본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자회사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구체적인 정보없이 단기 차익을 얻기 위해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수혜주'라는 이름표가 붙은 종목에 무조건적으로 투자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실적이 개선되는 것이 비교적 명확히 보이는 종목들도 있다. 탑텐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 (2,050원 ▲122 +6.33%)의 경우에는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불매 운동으로 실제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1개월간 유니클로 매출이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달 탑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애국테마주라고 하더라도 어떤 기업인지, 실적은 어떤지 등을 살펴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속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급등세에 편승해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신성통상처럼 실제 수혜를 입은 것이 가시화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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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국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 상당수는 실제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막연한 기대심리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실체 없는 기대감에 돈이 몰리고, 주가가 오르고, 주가가 오르니까 돈이 더 몰리는 현상이 테마주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단기간 급등한 테마주는 대외 이슈나 차익 실현 물량으로 인해 급락할 위험성이 아주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