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도발]들불처럼 번지는 유통가 불매운동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9.08.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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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골프 등 취미 영역으로 확대 조짐…"불매운동 더 길어지나" 상황 예의주시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NO 아베 울산시민행동, 6·15공동선언 울산본부 회원들과 시민들이 2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NO 아베 울산시민 촛불집회'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NO 아베 울산시민행동, 6·15공동선언 울산본부 회원들과 시민들이 2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NO 아베 울산시민 촛불집회'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일본 관련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불매운동 대상 역시 식품, 의류, 화장품 등 생필품에서 낚시, 골프 등 취미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관련 단체들은 일본 불매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 불매운동을 공식화한 한국마트협회는 낚시와 골프 용품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불매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홍준호 한국마트협회 이사는 "협회 회원사들은 일본 제품을 매대에서 빼는 등 일찌감치 불매운동에 참여했다"며 "여기에 추가로 낚시, 골프 유통업체들의 불매운동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낚시 용품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높다. 이 중 낚시릴은 전체 수입액 중 48.6%, 낚시대는 25.8%가 일본 제품이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 200여개 중소마트를 대변하는 한국마트협회는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가 시행(7월 4일)된 직후인 지난달 5일 일본 상품 퇴출 운동을 시작했다. 매대에서 일본 맥주와 담배, 커피를 치우고 전량 반품 처리했다.

대형마트 근로자를 대변하는 마트산업노동조합도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에 전개할 계획이다. 그동안 소극적으로 진행해왔던 일본 상품 안내 거부를 문구로 명시하고, 국내 대체 상품 안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정준모 마트산업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은 "각 회원들에게 '일본 상품은 안내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배지를 배포하고 착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태가 개선될 때까지 일본 불매운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이 한층 더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통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맥주와 유니클로 등 일본 대표 브랜드 업체들은 상황이 더 길어질까 노심초사다.

실제 편의점 CU에 따르면 7월 한 달 일본 맥주 전월대비 51% 감소했다. 유니클로 역시 7월 한 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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