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고진영 "좋은 모습 보이고파... 팬 격려 덕에 잘 견뎠다"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9.08.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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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을 치고 있는 고진영.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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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을 치고 있는 고진영. /AFPBBNews=뉴스1



성공적인 2019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한국 대회 출전을 위해 귀국한다. 고진영은 국내대회에 출전하는 각오와 함께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고, 3위에 자리했다.



앞서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2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도 우승했다면, 2013년 박인비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결과가 다소간 아쉽게 됐다.

그래도 고진영은 세계 랭킹 1위를 비롯해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동시에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도 확정했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메이저 대회 성적만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고진영은 올 시즌 유일하게 메이저 2승을 따낸 선수이기에 수상이 확정됐다.

이제 고진영은 6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올 시즌 첫 KLPGA 대회 출전이다. 귀국을 앞두고 고진영이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은 2019시즌에 대해 "시즌 시작 전에는 메이저 우승은 욕심을 내지도 않았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서 세계랭킹 5위 안의 성적을 기록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특히 우승이나 타이틀 보다는 내 골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큰 목표였다. 완성도를 높여간다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믿었다"라고 말했다.


7월 29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고진영.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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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고진영. /AFPBBNews=뉴스1

이어 "바쁜 투어 일정 속에 있다 보면 스윙이 좋아지고 있는지, 내 골프가 더 발전된 것인지 깨닫기가 쉽지 않다.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니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예상하지 못했던 메이저 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 기록으로 인해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더욱 겸손하게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더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출전 각오에 대해서는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이며 역사가 깊고 많은 선수들이 선망하는 대회다. 내게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에비앙 챔피언십과 같은 대회라 할 수 있다. 내 후원사에서 개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고 짚었다.

향후 일정과 계획을 묻자 "일단 현재는 제주 대회 일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후, 다음 대회 일정에 맞춰 이동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에 큰 변화가 없다면, 다음 되는 대회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CP 위민스 오픈'이 될 것이다. 이어 미국으로 이동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진영은 "지금까지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견뎠고, 행복하게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이번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 날,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음에도, 한국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다. '팬분들이 원하는 것은 우승만이 아니구나,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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