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택 '이례적' 승인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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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쿠슈너 백악관 고문 중동방문에 맞춰 나와

지난 6월1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부인 사라 부부(오른쪽)가 '트럼프 고원'으로 새로 이름 붙인 정착촌 명명 기념행사에서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부인 태미 여사 부부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지난 6월1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부인 사라 부부(오른쪽)가 '트럼프 고원'으로 새로 이름 붙인 정착촌 명명 기념행사에서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부인 태미 여사 부부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스라엘 정부가 자신들의 점령 지역인 서안지구(웨스트뱅크, West Bank)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주택 700채의 건설을 승인해 눈길을 끈다. 미국의소리(VOA)는 3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이는 아주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만장일치로 이 지역에 6000채 이스라엘인 주택과 700채 팔레스타인인 주택 건설을 승인했다. 다만 영국 BBC는 700채 건물이 새로 짓는 것인지 기존에 있던 것을 이번에 승인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승인이 나온 곳은 서안지구의 60%를 차지하는 C구역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 때 이곳 서안지구,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차지했으나 국제사회는 국제법에 따라 이를 불법 점령으로 보고 있다. 서안지구 정착촌에는 현재 유대인 40만명, 팔레스타인인 250만명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이 점령하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측은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건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떠한 통제도 거부한다"면서 "이는 유엔 해결안, 국제법 등을 무시하는 이스라엘의 어두운 식민지 정신의 증거"라고 밝혔다.



서안지구 위치. /사진=구글지도서안지구 위치. /사진=구글지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건축 승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중동 방문을 하는 때에 맞춰 나왔다.

앞서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미국 대사관도 그곳으로 옮겼고, 올해 3월에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지배권도 인정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는 친 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왔다.


최근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논의되는 이 지역의 '2국가 해법' 대신 새로운 평화안도 준비하고 있다. 쿠슈너 고문이 마련 중인 평화안에는 500억달러 규모의 팔레스타인 지원안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중동 인근국가들의 동의와 지원이 필요하다. 그의 이번 중동 순방 역시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이 같은 계획에 팔레스타인은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 이집트와 요르단 정상은 만나서 2국가 해법이 협상의 기초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미국의 중재 시도가 무산된 2014년 이후 멈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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