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통신
미국 반도체 기업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19회계연도에 7억5400만달러(약 89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 해전 6억7500만달러(8000억원) 흑자를 냈던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시황 회복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D램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식 매수를 추천했다.
메모리 시장 회복의 유일한 변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으로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했으며,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한국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세계 공급망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당장은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5세대(G) 통신 등 4차 산업 발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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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흐디 호세이니 서스쿼하나파이낸셜그룹 기술 부문 선임연구원은 미 경제매체 CNBC에 "재고 조정이 진행 중이며 (침체의) 마지막 이닝에 있다"면서도 "시장 회복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올가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시황 회복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