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폭력, 용납않겠다"…홍콩 시위 '새국면'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김성은 기자, 김수현 기자 2019.07.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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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홍콩 업무 총괄하는 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 22년 만에 기자회견…"소수 폭력, 일국양제 원칙 건드려"

(홍콩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21일 (현지시간) 홍콩에서 송환법 완전 철폐, 완전한 민주 선거제 도입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홍콩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21일 (현지시간) 홍콩에서 송환법 완전 철폐, 완전한 민주 선거제 도입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중앙정부가 엄정 대응 원칙을 강조하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양광 국무원 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9일 최근의 홍콩 시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중앙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에서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이 홍콩 정국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1997년 홍콩 주권반환 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그만큼 최근의 홍콩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다.



사무판공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수호 △캐리 람 홍콩 정부와 경찰의 법집행 지지 △법에 따른 인민군 파병 가능 △미국 등 외세 간섭 배제 등 기존의 4가지 중국 중앙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밝혔던 것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무게감을 더한 것이다. 특히 어떠한 폭력에도 반대하며, 질서를 바로 잡으려는 홍콩 경찰에 대한 지지를 강조, 시위대에 대한 보다 엄중한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양 대변인은 "일국양제가 홍콩을 이끄는 가장 좋은 방안이며, 이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소수의 폭력 과격 분자들의 활동은 홍콩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일국 양제' 원칙을 건드린 것으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대변인은 홍콩의 '일국양제'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 "국가 안보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중앙 정부와 기본법에 도전하지 않으며, 홍콩을 중국을 비난하는 근거지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양 대변인은 "중앙 정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 정부와 경찰의 법 집행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홍콩 경찰의 질서 유지 노력을 평가하고 지지를 수차례 강조하면서도 경찰의 시위 진입 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주장에 대해선 질서 회복이 우선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양 대변인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홍콩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군대주둔법과 기본법이 명확히 언급하고 있다"면서 덧붙일 것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주 국방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군대주둔법 등을 근거로 인민해방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이 홍콩에 군대를 투입할 경우 예상되는 후폭풍을 고려하면 실제 투입 가능성은 아직 작다는 분석이다. 양 대변인은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내정간섭이며, 무책임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송환법 반대를 내걸고 시작된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중앙정부를 자극하는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1일에는 일부 시위대가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인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건물 앞까지 가서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벽에 반중국 문구를 썼다. 전날에도 경찰의 행진 불허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대가 중련판 인근까지 진출해 이를 막는 경찰과 극렬한 충돌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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