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락장에서도 33.3% ↑, 큰 수익 낸 종목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7.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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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 동진쎄미켐 개인 순매수 1,2위…주가 상승폭 높지만 단기테마 편승은 주의해야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스닥 시장이 7월 최악의 한달을 보내는 중에도 일부 종목은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개인 투자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솔브레인 (61,000원 ▲3,500 +6.09%), 2위가 동진쎄미켐 (44,450원 ▲1,050 +2.42%)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두 종목을 각각 832억원, 6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같은 기간동안 솔브레인 주가는 4만7250원에서 6만3000원으로 33.3% 올랐고 동진쎄미켐은 1만50원에서 1만5300원까지 52.2%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690.53에서 652.40으로 약 10%가량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상승률이다.



두 회사는 모두 일본의 수출규제 수혜주로 꼽힌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국산 소재 업체들이 부각됐고, 정부도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방안으로 반도체 소재 국산화 연구개발(R&D)에 세액공제 확대 등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나서며 주가가 상승한 업체들이다.

솔브레인은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에칭가스(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업체다. 솔브레인은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체 개발한 에천트를 납품하고 있으며, 애초애 올해 말로 계획한 증설을 9월 말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진쎄미켐은 일본의 첫 수출 규제 물질 중 하나인 포토 레지스트(감광액)를 생산하는 회사다. 포토 레지스트는 반도체 제조의 첫 단계인 노광(露光·Photo)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개인 투자자들이 일본의 수출규제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 국내 수혜업체를 찾아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냈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 주가가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관련 소재를 국산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국산 소재를 사용하려면 공정 변경과 테스트에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고, 초기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율 하락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업체들의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1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 테마에 편승한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7월 리퓨어유니맥스 (1,505원 0.00%)라는 종목을 223억 순매수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이 종목은 7월 초 셀트리온과의 관계가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했는데,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두번의 하한가를 맞고 주가는 현재 7월 초 대비 3분의 1수준까자 하락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코스닥시장 투자자의 90%는 개인투자자들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단기 수익만을 노리고 투자를 하는 형태를 보인다"면서 "이때문에 테마주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인데, 기업 펀더멘탈이 아닌 단기 테마에 치중한 투자는 그만큼 위험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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