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사일에 대북주 다시 '풀썩'…투자심리도 악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7.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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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까지 이어지던 호재성 소식 끝나고 투자심리 악화…"실무회담 진행되면 주가 모멘텀 발생"

삽화_tom_증시_미사일_북한_주식_사드 / 사진=김현정디자이너삽화_tom_증시_미사일_북한_주식_사드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북한이 동해상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대북 관련주들이 일제히 내려앉았다. 북미 정상회담 및 실무자 회담 개최로 인한 상승폭도 거의 반납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관련이 높은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25일 오후 2시 남북경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 (40,850원 ▼600 -1.45%)는 전 거래일보다 1300원(1.55%) 하락한 8만2700원에 거래됐다. 개성공단 관련주인 신원 (1,285원 ▼5 -0.39%),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 제이에스티나 (2,010원 ▲5 +0.25%) 등도 모두 하락세고 경협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북 관련주의 하락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430km"라고 밝혔다. 합참은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된다)"이라고 강조했고, 미국 국방부 등 군·정보 당국도 북한의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는 최근 이어진 남북미 관련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북 관련주를 둘러싸고 5월 말부터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과 한미 정상회담 개최,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호재성 이슈가 지속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한이 남한에서 보낸 쌀을 거부하는 등 불안감이 감지됐고,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북한이 이에 앞서 미사일을 발사했던 것은 지난 5월 9일이다. 이 당시 대북 경협주는 북미회담 결렬 등의 이슈로 바닥에 근접해 있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대북 관련주를 더 끌어내렸다.

다만 과거에 비해 대북 관련주의 움직임은 둔화됐다는 평가다. 증권사의 한 PB는 "대북 테마주는 초기에 아무런 실체 없이 기대감으로만 움직이다 보니 작은 이슈에도 변동이 컸다"며 "이제는 투자자들이 실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호재나 악재에도 변동폭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 말했다.

대북 관련주에 대한 불안감만큼 기대감도 상존한다. 여전히 관련주들이 고평가된 상태에서 거래되는 이유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측과 긍정적인 친서 왕래가 있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 측이 준비됐을 때 그들과 만남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논의 및 실무회담 시작시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이 시작됐다"며 "트럼프는 폼페이오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 포괄적 협상이 진행될 예정인데 실무회담이 진행되면,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북한 비핵화 이슈를 더욱 활발하게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선용 실리와 명분을 위해서는 적어도 연말 혹은 내년 초에 비핵화 프로세스를 구체화하는 것이 시간상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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