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이허 회의 앞두고 기강 잡기 나선 시진핑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7.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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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회의 열어 '초심' '사명' 등 강조…미중 갈등, 홍콩 시위, 건국 70주년 등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 의제 될 듯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인대 폐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인대 폐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모여 중요 현안들은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기강 다지기에 나섰다.

25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9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핵심 사상인 '4개 의식', '4개 자신감'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시진핑 사상은 정치·대국·핵심·일치의 '4개 의식'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 이론, 제도, 문화에 대한 '4개 자신감'으로 구성돼 있으며 당을 지휘하는 핵심인 시 주석에게 절대 복종할 것과 통일된 리더십을 강조한다.

회의는 또 개혁 과정에서 나타난 실수는 용서하고 적극성과 창조성을 격려해야 한다면서 개혁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형식주의와 관료주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의는 이와 함께 국가과학기술 윤리위원회 구성과 지적 재산권 보호 강화, 농촌 공공 인프라 확충, 만리장성·대운하 국가문화공원 조성, 인터넷 콘텐츠 강화, 산업과 교육의 융합, 선전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 건설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열렸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휴가를 겸해 7월말에서 8월초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의 베이다이허라는 휴양지에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중국의 최대 현안인 미중 무역 전쟁을 비롯해 올해도 많은 현안들을 놓고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 사태 및 이에 대한 대응 방향, 건국 70주년 행사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화권 외신들은 오는 10월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국경절 열병식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절대 권력을 구축한 시 주석의 입지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중국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사라졌던 원로들의 영향력이 살아나고 시 주석의 절대 권력에 대한 견제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자는 '도광양회' 전략을 구사한 전임 지도자들과 달리 '중국몽'을 내세운 시 주석의 강력한 리더십이 미중 갈등을 심화시키는등 현재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미 강경론이 다시 부상하면서 이러한 견제론이 다시 물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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