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네이버페이에 베팅한 이유는(상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김소연 기자 2019.07.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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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7,550원 ▲220 +3.00%)가 네이버페이에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오랜 기간 물밑에서 진행된 핀테크 사업논의가 현실화한 동시에 카카오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로 시작해 가입자 2800만명의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1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금융서비스가 결합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묵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를 파트너로 영입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24일 공시를 통해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명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로 자본금은 50억원이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이날 네이버와 함께 미래에셋대우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네이버페이의 CIC(사내독립기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할 회사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대출, 보험까지 가능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페이에 5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양사의 물밑 관계가 반영된 것이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는 2016년 신성장펀드를 함께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17년 7월 상호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2017년 6월 5000억원씩을 서로 투자해 상대방의 지분도 매입하기도 했다. 2019년 3월 기준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네이버 판교 알파돔 씨티에 1963억원을 투자하고 5월에는 함께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조성, 현재 1조원 규모 펀드로 키워냈다. 해당 펀드는 동남아·인도·중국 등 지역의 스타트업에 연이어 베팅하고 있다.


올해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 결재대금 선정산 선비스인 '퀵 에스크로'를 출싷하기도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져왔다.

네이버페이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1월1일 출범한다. 결제자수가 월 1000만명 규모를 넘어서 업계 최대 규모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를 넘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고 여기에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주식 투자자들을 영입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작한 '테크핀(TechFin)' 시장에서 본격 두각을 나타낸다는 계획이다. 테크핀은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금융사의 IT기술 활용인 '핀테크'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인 테크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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