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19.7.18/뉴스1
한국은행은 18일 대다수가 동결을 예상한 상황에서 연 1.5%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깜짝'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1.75%로 인상된 지 8개월 만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률도 함께 내려간다. 반면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은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평가성 준비금 적립부담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LAT(부채적정성평가), 보증준비금 등 평가성 준비금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면 할인율이 낮아지므로 준비금 적립부담은 증대된다. 장기적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 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 도입 시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위한 할인율도 하락해 부채가 늘고 자본은 감소해 자본확충도 더 해야 한다.
해외채권 투자에 따른 환헤지(환율변동 위험회피) 부담도 늘어난다. 보험사들은 최근 ALM(자산부채종합관리)을 위해 미국 등 장기 해외유가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금리가 떨어지면 환헤지를 위해 보유 중인 외환스왑 등 파생상품과 관련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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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카드업계는 당장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수 개월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일시적인 금리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만 카드나 캐피탈은 변동 없이 처음 약정한 금리를 1~5년간 적용해 즉각적인 영향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원가 요소 중 하나인 조달금리가 함께 떨어지는지 여부가 주요 변수다. 현재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약 2.0% 안팎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카드사들은 일반적으로 분기마다 원가변동 요소를 반영해 고객별 적용 금리를 재산정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시장금리도 내려가면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도 줄어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금리도 다소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상품의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