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사진제공=AP 뉴시스
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전략가는 이날 투자자들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는 한국에서 생산하거나 한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미국 IT기업들의 생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등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일본이 전세계 시장의 80∼90%를 장악한 분야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의 90% 이상, 에칭가스의 40% 이상을 일본산에 의존했다.
국무부는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의 명분으로 주장한 화학물질의 북한 유입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WTO(세계무역기구) 이사회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긴급 의제로 상정했다. 정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WTO(세계무역기구) 상품무역이사회에서 일본이 지난 1일 발표한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본에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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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 참석한 백지아 주제네바 대사는 WTO 회원국들에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 개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