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년여만에 다시 1만달러를 돌파했다. /사진=AFP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18개월 만에 2만 달러 가까이 올랐지만 또 다시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말 3200달러 선까지 떨어졌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해 말 최저점 대비 3배 이상 오른 상태다.
지난 3개월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지난달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진=Bitcoin.com
이 같은 비트코인 급등세로 최악의 시기는 끝났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 지난해 최정점을 찍을 당시 비트코인의 급등세와는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선임분석가 마티 그린스펀은 "지난해 당시 비트코인의 급등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으며 지나치게 투기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개인투자자들보다는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들이 거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훨씬 더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오히려 기존 암호화폐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브스는 "페이스북 리브라가 사용자 확보를 위해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기존 금융구조에 통합되면서 암호화폐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탈중앙화'가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연계된 리브라가 이용자들을 모두 끌어들여 새로운 암호화폐의 등장을 막고 기존 암호화폐의 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페이스북 리브라가 가격 변동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발행되는 것에 반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는 점점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폴 마크햄은 "비트코인의 매력은 여전히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한적"이라며 "너무 위험하고 변동성도 너무 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