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 시행 이튿날인 5일 오후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19.7.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있는 편의점체인 세븐일레븐은 미국태생 브랜드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 설립된 사우스랜드사가 모태다. 1970년대 일본에 진출한 이래 급성장했고 본사가 어려워지자 일본 슈퍼체인 이토요카도가 1991년 주식과반을 사들였다. 이어 2005년 남은 지분을 전량을 매입해 '세븐&아이홀딩스'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일본계로 분류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법인인 코리아세븐측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계약해 1989년 설립됐으며, 현재 코리아세븐은 롯데지주가 지분 80%가량을 포함, 97% 정도를 롯데가 보유한 한국회사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가맹사업의 구조상 불매운동시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는 물론 국내 중소 협력사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일본에서 정립된 모델이어서 일본과 연관성이 많은게 사실이다. 실제 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의 계열이다. 반면 CU의 경우 과거 일본 훼밀리마트 브랜드를 썼지만 현재는 브랜드와 지분관계를 정리했는데도 불매 리스트에 종종 거론돼 억울함을 토로한다.
조지아 커피, 토레타 등을 판매하는 한국코카콜라 역시 지난 5일 일본산 제품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 자료를 냈다.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는 일본 코카콜라에서 처음 개발한 제품은 맞지만 코카콜라 본사가 브랜드 로열티를 소유한 제품이다.
/사진제공=한국코카콜라 트위터
이밖에 한일간 합작사로 설립된 동아오츠카 등도 자사 제품이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시대 외국기업의 지분투자는 흔한 일이고 수십년간 국내에서 생산판매된 인기 제품들까지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우리 경제에 역효과만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라멘, 스시 등을 판매하는 외식 자영업자들도 불매 운동 움직임에 우려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반일 감정이 단기간에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지만, 한일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온라인상 불매 운동 움직임이 지속되면 일본 관련 제품·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어 적극 해명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