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거물들 뜬다… 버드와이저·아람코 'IPO 시동'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김수현 기자 2019.07.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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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 우버 넘고 올 최대 IPO 기록 전망… 사우디 아람코도 재추진

/사진=버드와이저 홈페이지./사진=버드와이저 홈페이지.


올 하반기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버드와이저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주류업체 AB인베브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는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 등 대형 IPO(기업공개)가 예고돼 있어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주류회사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아시아 법인 '버드와이저 컴퍼니 APAC'를 홍콩증시에 상장한다. 오는 5일부터 공모주를 모집해 19일 정식 상장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총 16억주에 달하는 주식을 주당 40~47홍콩달러(5.13~6.02달러)에 매각한다. 업계에선 AB인베브가 상장을 통해 83억~98억달러(약 9조7200억~11조4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홍콩 증시 역대 5번째 규모이며, 조달 규모가 예상 범위 내 최저치에 머물더라도 81억달러(약 9조4500억원)로 올해 최대 IPO 기록을 세운 차량공유업체 우버를 뛰어넘게 된다.

AB인베브는 스텔라, 버드와이저, 호가든, 카스 등 5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세계 2위 맥주업체 사브밀러를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 28%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도 지난해 하반기 중단했던 IPO를 재추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안에 아람코 IPO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사우디 실세인 무함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아람코 IPO를 2021년으로 연기했는데, 이보다 상장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는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를 뉴욕증시에 상장하고 싶어한다. 아람코가 만약 연내 상장하면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람코는 기업가치만 2조달러(약 2342조원)에 달하는데 이중 지분 5%를 상장해 1000억달러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역대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하자마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는 회사에 등극하기도 했다. 아람코의 순이익은 1110억(약 126조원)으로 애플과 구글을 합친 것(893억달러)보다도 많다. 아람코의 세전 영업이익은 2120억달러(약 241조원)으로 유럽연합(EU)의 1년치 국방비와도 맞먹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 경기 하방압력 등 유가 변동성이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선 투자 수요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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