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역세권 ‘컴팩트시티화’ 한다…7호선 공릉역 일대 첫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06.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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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지역 상향으로 확보된 공공기여분에 어린이집, 문화시설, 공용주차장 등 설치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문래동 수질 사고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문래동 수질 사고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시가 시내 주요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거기능과 편의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을 통한 ‘컴팩트 시티(Compact City)’ 조성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서울지하철 7호선 공릉역 일대 등 5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사업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심 내 부족한 어린이집, 주차장, 공공주택 등을 확충하기 위한 도시계획 전략을 담은 ‘역세권 활성화 추진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시내 역세권 지역 상당수가 노후화, 비활성화된 현실을 반영했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역에 인접할수록 노후건축물과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필지 비율이 높은 곳이 많다”며 “역세권은 지가 대비 낮은 용적률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면부 위주로 신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역세권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 등으로 용도 상향해서 용적률을 높여주고, 증가한 용적률의 50%를 공공기여로 받아 공공 임대시설(오피스, 상가, 주택 등)이나 어린이집, 문화시설, 공용주차장 등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만드는 방식을 선택했다.



용도지역 변경은 역세권 유형과 사업지 입지 특성에 따라 최대 3단계까지 상향될 수 있다. 공공시설 비중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서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일례로 업무중심지라면 임대오피스를 늘리고, 상업중심지면 임대상가와 공용주차장을 우선 확보하는 방식이다.

역세권은 지하철, 국철, 경전철 등 역 승강장 반영 250m 이내에서 가로(블록)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 총 307개 역세권이 있으며 총 면적은 55㎢로 서울시 시가화 면적(370㎢)의 약 15%를 차지한다.

/자료=서울시/자료=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도로 조건(8m 이상 가로 1면이상 접도, 그 외 4m 이상 가로 접도) △필지 규모(3000㎡ 이상 블록, 1000㎡ 이상 단일 필지 등) △노후도(20~30년 이상, 4층 이하 건물 50% 이상) 등 3개 조건을 충족해야 시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올 하반기 7호선 공릉역 역세권 등 5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가장 먼저 첫삽을 뜨는 공릉역 일대 사업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근린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서 주택 564가구(분양 462가구, 임대 102가구)를 새로 짓고, 약 1만㎡ 규모의 공공임대상가, 공용주차장, 생활SOC 등 공공기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4개 사업지역도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권 국장은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역세권을 중심으로 컴팩트 시티를 구현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교통,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고 일자리 증가와 균형발전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역세권 활성화 첫 시범사업지인 서울 노원구 지하철 7호선 공릉역 일대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역세권 활성화 첫 시범사업지인 서울 노원구 지하철 7호선 공릉역 일대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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