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이날 저녁 8시쯤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청와대 만찬을 마친 뒤 경호차량을 이용해 승지원으로 이동, 이들 총수들과 글로벌 경제동향과 투자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승지원 앞마당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빈 살만 왕세자를 맞았다. 승지원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아들인 이건희 회장이 1987년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4대 그룹 일부 총수는 빈 살만 왕세자가 머물고 있는 시내 호텔에서 개별 만남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도 이날 저녁 간담회에서 다른 총수들이 먼저 떠난 뒤 단독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인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삼성전자 공장 방문을 검토하다가 일정 문제로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반도체 등 삼성이 그리는 미래비전을 두고 양측이 서로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