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하루 전(22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존슨의 지지율이 29%로 남은 경쟁자 제레미 헌트 현 외무장관(32%)에 역전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이틀 전인 20일 조사에서는 36대 28로 존슨이 헌트에 앞서 있었다.
이 같은 결과에는 두 조사일 사이인 21일 전해진 경찰 출동 소식이 큰 영향을 줬다. 이날 새벽 이웃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존슨 전 장관의 집에 출동했다가 "폭력이나 우려되는 상황이 없었다"면서 돌아갔다. 존슨 전 장관은 여자친구와 이곳에서 동거 중인데, 영국매체 미러에 따르면 한 주민은 경찰에 "비명 소리와 쿵 하는 소리를 들었고 이후 조용해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존슨 전 장관은 또다른 구설에도 올랐다.
이날 가디언은 존슨 전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석전략가 출신인 극우정치전략가 스티브 배넌에게 조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계열 주간지인 옵저버는 한 영상을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배넌이 존슨 전 장관에게 사임 뒤 할 연설을 조언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EU 탈퇴)도 마다않는 보리스 전 장관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7월 외무장관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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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에 대해 존슨 전 장관 측은 "배넌과 (연설문이 아닌) 만날 일정을 놓고 문자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고, 이후 교류가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즈에 해명했다.
한편 영국 차기 총리는 현 집권당인 보수당의 차기 대표가 맡는데, 10명의 대표 경선 후보 중에서 이제 존슨과 헌트 2명만 남았다. 16만 보수당 당원들은 우편을 통해 결선 투표에 참여하며, 다음 달 넷째 주 최종 승자가 나올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안 의회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총리직은 일단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