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강경파' 존슨, 1차 경선 압승…'노딜' 위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6.1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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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기 총리에 보리스 존슨 유력…EU와 합의 못하면 10월말 '노딜 브렉시트'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대표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예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영국 차기 총리에 존슨 전 장관이 유력해지면서 '노딜(합의없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열린 보수당 당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총 313표 중 114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3위에 오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과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얻은 43표와 37표의 약 3배에 가까운 지지다. 영국 주요 베팅업체들도 존슨 전 장관의 승리 가능성을 70%로 예상했다.

존슨 전 장관은 이날 투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투표에서 승리해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 구호로 '브렉시트 지연은 패배를 의미한다'를 내세우는 등 강경 브렉시트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그가 총리직에 오를 경우 EU(유럽연합)와의 합의 가능성도 낮아진다. 만약 영국이 EU와 브렉시트 방식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10월31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1차 경선에서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11표)와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10표),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9표) 등은 경선 기준(보수당 의원 5%의 지지)에 못 미쳐 탈락했다.

보수당은 1차 경선에서 살아남은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오는 18일 2차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19일과 20일에도 추가 투표를 진행해 최종 2명의 후보를 남긴 뒤 약 12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통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7월말엔 새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당대표는 자동으로 테리사 메이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승계받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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