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나미 카이도. /사진=시마나미재팬 홈페이지
일본의 외국인관광객 증가 소식은 이미 여러 번 전해지긴 했습니다. 2013년 관광객 1000만명(1036만)을 넘긴 일본은 지난해 3119만명으로 5년 새 규모가 3배로 커졌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도시권(도쿄, 오사카 등 8개 지역)에만 머무른 사람은 1319만, 지방에 간 사람은 1800만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시 외부를 경험한 사람이 500만명가량 더 많았습니다. 도시-지방 방문자수 역전은 2015년 시작돼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배경인 다케다성터 주변 양조장을 개조한 닛포니아 호텔. /사진=닛포니아 홈페이지
관광백서는 경험하고 사람을 만나는 '체험형 소비'가 늘며 지방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증가한다고 분석합니다. 2014년 관광객 대상 조사에서 일본을 찾은 이유는 '일식'이 34.4%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27.9%로 줄었고, '지방 체험'은 반대로 (28.2%→)34.8%로 늘었습니다.
특히 스키·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지방에 가는 비율은 87%나 됐습니다. 스키장이 대부분 도시 밖에 있으니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이들은 여행 와서 22만5000엔을 소비해 스키를 타지 않은 사람(15만2000엔)보다 7만3000엔(약 80만원) 더 썼습니다. 관광객 급증으로 홋카이도 니세코 굿찬마을의 공시지가는 1년 새 무려 58.8%나 오르기도 했습니다. 일본 대표 문화인 온천을 목적으로 온 관광객들도 지방으로 많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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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다른 체험을 즐기거나 농·어·산촌의 실제 모습을 느끼려는 관광객도 많다는 겁니다.
시마나미 카이도 주변을 다니는 자전거족을 위한 택시. /사진=시마나미재팬 홈페이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효고현의 사사야마라는 마을에는 오래된 전통가옥들이 원래 겉모습은 유지한 채 리모델링을 거쳐 호텔로 변신했습니다. 업체 NOTE는 이런 식으로 빈집들을 묶어 '하나의 호텔'로 만드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것을 몸으로 느끼고 주민들과도 접할 수 있어 좋아합니다. 고친 집들들 중에는 전통술 양조장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숙박하면 갓 만든 술도 마실 수 있습니다. 심각해지는 일본 내 빈집 문제의 대안도 돼서 주목받습니다.
고카야마 홈페이지
예전에는 여행에서 쇼핑이 중요한 일이었지만 해외직구가 쉬워진 지금, 경험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늘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청은 요즘 관광객들의 성향에 대해 "관광용으로 일부러 만들어진 것이 아닌 '진짜'를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분석했습니다. 당국은 지방 관광객 증가를 위해 농가, 전통 성 등에 체험형 숙박 시설을 늘리기로 하고, 소비액 확대를 위한 체류기간 늘리기를 목표로 내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