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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자오밍 대변인은 17일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0일~21일 이틀간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하필 왜 이때 북한을 방문하는 것일까? 시 주석은 다음주 28일~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미중 무역 및 기술 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 범인을 중국에 인도하는 일명 송환법 제정을 두고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집권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중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중국은 밀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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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미국은 북한과 북핵 협상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은 별 것 아니며, 제재는 누구든지 위반한다”며 대화의 분위기를 이어가려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이란 카드를 쥐고 있음을 미국에 상기시키려 시 주석이 전격적으로 북한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핵 문제를 풀고 싶다면 중국에 협력하라는 것이다. 중국에 협력하려면 무역 및 기술 전쟁을 완화하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자로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린데 이어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회복 기미를 보이던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창사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홍콩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로 열리자 미국은 홍콩 카드를 미중 무역협상에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홍콩이 자치가 지켜지는 지를 매년 조사해 만약 충분한 자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무역 특혜를 폐지할 방침이다.
시진핑 주석이 대미 관계에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 주석은 북한 문제를 풀려면 중국의 협력을 얻어야 할 것이란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지시키기 위해 전격적으로 북한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며, 중국의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후진타오 주석이 2005년 북한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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