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부동산으로 몰린다' 목동랜드마크 공모펀드 이틀만에 완판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6.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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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모집자금 채워 조기 마감, KB 한국 현대 대신 등 완판 잇따라

'개인, 부동산으로 몰린다' 목동랜드마크 공모펀드 이틀만에 완판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공모펀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 시장 리스크가 커지고 수익률이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부동산 공모펀드로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목동 랜드마크 상업시설인 트라팰리스 스퀘어에 투자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국내 부동산 공모펀드(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287호)는 지난 10일 판매 된 후 이틀 만에 완판됐다.



이지스 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초 13일까지 나흘간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이틀 만에 420억원의 모집자금을 모두 채워 조기에 모집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이는 펀드를 KB국민은행과 한화투자증권 등 두 곳에서만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개인투자자의 임대료, 매각차익 등 안정적인 펀드 수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자금이 대거 몰렸다는 평가다. 펀드의 투자대상인 트라팰리스 스퀘어가 서울 대표 학군인 목동 주거단지와 대중교통이 밀집한 중심지역에 위치해 현재 임대율 100%로 대규모 공실 발생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번 펀드는 국내외 빌딩, 상가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와 매매차익 등으로 거둔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임대형 부동산펀드다. 전체 트라팰리스 스퀘어 매입대금 1100여억원 중 420억원를 투자한다.

지난 2월에는 옛 KB국민은행 명동사옥 호텔 개발사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KB자산운용의 국내 부동산 공모펀드(와이즈스타부동산1호)도 판매 시작 10여분 만에 목표금액인 750억원을 모두 채워 완판됐다. 역시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명동에 들어서는 대규모 호텔의 대출 이자와 원금 등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이 상품은 중순위 대출을 한 뒤 대출이자로 3개월마다 수익을 지급하고 만기에 원금을 투자자에게 상환하는 임대형 부동산펀드다. 연 평균 목표수익률은 5.12% 수준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고 투자기간이 3년6개월로 짧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출시된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펀드1호), 현대자산운용(유퍼스트부동산25호펀드), 대신자산운용(대신재팬하임부동산3호) 등의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도 완판을 기록했다.


부동산 공모펀드의 이러한 자금 유입은 중위험, 중수익 메리트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공모펀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연 5~7%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국내와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연 수익률(지난 14일 기준)이 각각 7%, 10%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같은기간 마이너스(-)12% 이상 떨어져 부진하다. 부동산 공모펀드가 상대적으로 국내에 출시된 상품 수가 적은데다 투자기간이 과거 7년에서 5년, 3년 등으로 줄어들면서 그만큼 개인투자자의 장기투자 부담이 줄어든 것도 자금유입이 느는 이유다.

운용업계 전문가는 "개인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만기가 짧고 단기간 고수익을 내는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펀드가 지난해 이후 국내 주식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상품 수가 20여개로 적고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개인들의 자금유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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