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TDF시장 강자 미래-삼성 수익률 경쟁 '점입가경'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5.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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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양분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 치열

노후대비 TDF시장 강자 미래-삼성 수익률 경쟁 '점입가경'


새로운 노후대비 수단으로 급성장하는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수익률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장을 양분하는 두 운용사가 수익률을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 전체 TDF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 27일 기준)은 각각 9%, 7% 수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앞서고 있다. 반면 연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5%, 0.3% 수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이 높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두 운용사가 TDF의 판매 실적을 늘리기 위해 운용능력 제고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며 "서로 운용성과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TDF는 가입자의 은퇴 등 목표시점(타깃데이트)에 맞춰 투자자의 생애주기를 감안, 운용사가 자산을 자동으로 조정해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두 운용사 개별상품 중 상품구조가 비슷한 대표상품의 운용성과도 기간별로 희비가 갈린다.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5년자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10%)이 삼성한국형TDF2045환헤지(H)펀드(9%)보다 높지만 1년 이상 수익률은 낮은 수준이다.

두 회사의 목표 시점이 같은 상품이라도 주식 등 운용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편차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해외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의 10% 미만을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는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주식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 장세에선 미래에셋이, 상승장에선 삼성자산운용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상무)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다양한 자산배분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대체투자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장은 "해외 증시의 우량 종목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다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우량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가 운용성과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환헤지 방식도 다르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대부분 환헤지 상품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사가 자산을 대신 운용하는 상품취지를 살려 운용과정에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차이점이다.

TDF는 상대적으로 투자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자산을 직접 운용하지 않아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노후 대비자산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이후 2016년 삼성자산운용이 한국형 TDF를 선보이면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실제 2016년 4월 7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TDF 설정액은 현재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시장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37%)과 미래에셋자산운용(34%)이 절대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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