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두 운용사가 TDF의 판매 실적을 늘리기 위해 운용능력 제고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며 "서로 운용성과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 회사의 목표 시점이 같은 상품이라도 주식 등 운용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편차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해외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의 10% 미만을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는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주식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 장세에선 미래에셋이, 상승장에선 삼성자산운용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상무)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다양한 자산배분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대체투자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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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장은 "해외 증시의 우량 종목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다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우량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가 운용성과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환헤지 방식도 다르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대부분 환헤지 상품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사가 자산을 대신 운용하는 상품취지를 살려 운용과정에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차이점이다.
TDF는 상대적으로 투자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자산을 직접 운용하지 않아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노후 대비자산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이후 2016년 삼성자산운용이 한국형 TDF를 선보이면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실제 2016년 4월 7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TDF 설정액은 현재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시장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37%)과 미래에셋자산운용(34%)이 절대적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