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크루즈 실종자, 애타는 가족 "수영도 못하는데…"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김수현 기자 2019.06.10 09:08
글자크기

지중해 크루즈 여행하던 60대 한국인 여성 추락 사고 후 실종…현지 수색대, 성과 없이 수색 종료

/사진=AFP/사진=AFP


가족과 함께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하던 60대 한국인 여성이 선체 밖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실종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영국의 '더 선(The Sun)'지는 크루즈 탑승객들을 인용해 실종 여성 수색에 나섰던 당시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AP 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칸에서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를 향하던 유럽 크루즈선 '노르웨지안 에픽'에서 63세 한국인 여성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배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칸을 떠나 이른 8일에 마요르카에 정박할 예정이었다.



보도들에 따르면 실종자는 8일 오전 1시쯤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다며 객실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더 선지에 따르면 가족들은 실종자가 지난 8일 오전 1시쯤 발코니에서 분홍색 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실종 사실을 확인한 직후 크루즈 선박 측과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의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크루즈는 또 실종 사실을 승객들에게 알린 뒤 사고 장소로 추정되는 곳으로 항로를 되돌아갔다.



미겔 치콘 해양수색구조대장은 "선내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탑승객이 사라진 시간은 8일 오전 5시쯤으로 추정된다"며 "실종된 승객을 찾기 위해 헬기, 군용기, 구조선 등이 급파됐다"고 전했다.

보도들에 따르면 수색대는 실종 여성이 배 밖으로 떨어진 점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ABC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 CC(폐쇄회로)TV 확인 결과, 실종 여성이 선박 밖으로 떨어진 모습(went overboard)도 포착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선사인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NCL)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수색이 끝났지만 슬프게도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우리의 마음과 기도를 힘든 시기에 있는 실종자의 가족에게 보낸다"고 덧붙였다.


당시 크루즈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향을 돌려 실종된 승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으로 돌아갔다"며 "크루즈 관계자들은 승객들에게 분홍색 잠옷(pink pyjamas)을 입은 사람이 물 속에 있는지 함께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탑승객은 "선체의 발코니에는 실종 여성을 찾기 위해 배밖으로 나온 승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며 "실종자의 가족들은 '실종자가 전혀 수영을 못한다'고 알린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탑승객은 "(수색 동안) 우리는 말 그대로 지중해 한 가운데 있었는데 정말 바람이 많이 불고 바위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크루즈선 노르웨지안 에픽은 총톤수 15만5873톤의 대형 크루즈선으로 길이 329.45m, 높이는 61m에 달한다. 이 배는 최대 4100명의 승객을 수용하며 승무원만 1724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