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크루즈 여행 60대 한국인 여성, 추락·실종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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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1시, 바람 쐰다며 객실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헬기 등 급파해 수색 작업 벌였으나 찾지 못해

노르웨지안 에픽 호. /사진=AFP노르웨지안 에픽 호. /사진=AFP


남편과 함께 지중해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던 60대 한국인 여성이 실종됐다. 9일(현지시간) 경찰과 선사 측은 특별한 성과없이 이날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AP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칸에서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로 향하던 유럽 크루즈선 '노르웨지안 에픽'에서 8일 오전 63세 한국 여성이 실종됐다.



실종 사실을 확인한 직후 크루즈 선박 측과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의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미겔 치콘 해양수색구조대장은 "선내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탑승객이 사라진 시간은 8일 오전 5시쯤으로 추정된다"며 "실종된 승객을 찾기 위해 헬기, 군용기, 구조선 등이 급파됐다"고 전했다.

보도들에 따르면 수색대는 실종 여성이 배 밖으로 떨어진 점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ABC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 CC(폐쇄회로)TV 확인 결과, 실종 여성이 선박 밖으로 떨어진 모습(went overboard)도 포착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선사인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NCL)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수색이 끝났지만 슬프게도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우리의 마음과 기도를 힘든 시기에 있는 실종자의 가족에게 보낸다"고 덧붙였다.

실종자는 8일 오전 1시쯤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다며 객실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남편은 다음날 아침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했다.

갑작스러운 실종 사고로 크루즈선은 관광 일정을 취소하고 수색을 위해 왔던 항로를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크루즈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향을 돌려 실종된 승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으로 돌아갔다"며 "크루즈 관계자들은 승객들에게 분홍색 잠옷( pink pyjamas)을 입은 사람이 물 속에 있는지 함께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크루즈선 노르웨지안 에픽은 총톤수 15만5873톤의 대형 크루즈선으로 길이 329.45m, 높이는 61m에 달한다. 이 배는 최대 4100명의 승객을 수용하며 승무원만 1724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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