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이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스타트업 브랜치'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무역협회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이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진 '스타트업 브랜치'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수출 6개국이 역성장했고 미중 무역분쟁 영향 악화가 고민스럽다"면서도 하반기 수출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역성장 우리만 그런 것 아니다"=김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 관련 질문을 받고 "올해 1~5월 누계 수출입잠정치를 보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다. 중국이 전체 마이너스의 55%를 차지하고 미국은 오히려 늘었다"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체인이 예전처럼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워져 어떻게 해야할지 등을 민간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수출 부진이 한국만의 일이 아니고 하반기 반도체나 석유, 석유화학 등 수출이 회복하면 전체 수출도 개선될 수 있어 너무 비관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출은 227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다. 수입은 2119억1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9%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5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을 민간 경제사절단과 함께 만난 데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공약을 무서울 정도로 다 지키고 있다. 232조에서 한국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 EU 역시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대상국에서 예외가 아니다"며 "로스 장관과 면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론이 나봐야 안다"고 답했다.
무역협회 '스타트업 브랜치' 정문/사진=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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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브랜치는 미국 시애틀, 뉴욕,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해외 혁신거점과 연계해 스타트업의 수출,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기술혁신 등을 지원하는 국내 거점 역할을 한다.
아울러 글로벌 대기업과의 개방형 혁신 상담회, 해외 마케팅대전, 스타트업 데모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타트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글로벌 협력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3∼5일 개소식 주간에는 투자계약서 작성 등 법률 컨설팅, 김영세 스타트업 디자인 오디션, 글로벌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해외 진출 스타트업 토크 콘서트, 해외 인증 및 양산 컨설팅, 북미 유통벤더 컨설팅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첫날에는 샤넬과 국내 스타트업들이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스타트업은 온라인상으로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의류 샘플을 화면 상에서 만들어보는 애플리케이션, 도장 형태로 일정량의 내용물을 나오게 하는 화장품 용기 등을 선보였다.
개소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에 매우 중요한 해외시장 진출 등 질적 성장(스케일업)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금융, 생산공장 입지, 외국인투자 유치,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화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수출 스타트업이 수출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등 무역금융을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유무역지대 입주요건을 완화해 생산입지를 해외 진출 거점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샤넬이나 BMW, 에어버스, 레고 등 글로벌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국내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일대일 상담회를 마련해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무역협회 '스타트업 브랜치'의 피칭센터/사진=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