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형펀드로 연초 이후(30일 기준) 6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 채권형(6조원)이 해외 채권형(6000억원)보다 자금유입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만 3조32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보인다. 채권형펀드는 최근 한달 만에 1조6300억원이 유입돼 자금유입 규모가 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랜 기간 채권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한 트랙레코드(운용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들의 채권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유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린 건 최근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이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여파로 시중자금이 주식에서 빠져나가고 반대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이 상승(채권금리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지난 29일(종가기준) 1.619%로 지난해말보다 0.198%포인트, 국고채 10년물 1.741%로 0,207%포인트나 떨어져 모두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채권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상품에서 긴 상품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이후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를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