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골프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트럼프에 하루 세끼 대접한 아베=26일 오전 9시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헬기 '마린 원'이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모바라 컨트리 클럽'에 착륙했다. 전날 일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둘째 날 첫 일정인 아베 총리와의 골프 라운딩을 위해 도착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헬기장 앞에서 기다리다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마중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고 "레이와(나루히토 일왕의 연호) 시대 첫 국빈인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 평화의 새로운 레이와 시대에도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미국과 일본의 밀월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26일 직접 골프 카트를 운전 중인 아베 총리와 옆자리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골프 뒤 트위터에서 "미·일 무역협상에서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며 "특히 농업과 소고기 문제가 중점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역협상의) 대부분이 일본의 7월 선거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며 "큰 숫자가 기대된다"고 했다. 선거 후 일본 측의 큰 양보가 예상되는 만큼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아베 정권의 선거에 도움을 주면서도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성과가 없다"는 미국 내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6일 도쿄 오다이바의 디지털 아트 미술관을 방문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오른쪽)와 아베 아키에 여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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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아베 총리의 접대에 대해 "아베 여행사의 관광가이드"라는 비난이 나왔다. 하지만 주류 일본 언론은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온 마음을 다해 정성껏 대접한다는 의미'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회담하고 이후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납북자 가족도 만난 후 일왕과 만찬을 진행한다. 28일에는 가나가와현 요코스카기지를 방문해 일본 자위대 호위함에 올라 미·일 동맹을 강조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문제도 중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중순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K는 "아베 총리가 대립이 격화하는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역할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이란 방문을)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