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 올들어 13% 돌파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5.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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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불안에도 대표 투자기업 주주권 행사 확대, 주가 상승세

'행동주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 올들어 13% 돌파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수익률은 치솟고 있다. 펀드 대표 투자기업의 주주권 행사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된 KB자산운용의 주주가치포커스 공모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최근(지난 21일 기준) 13%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체 일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5% 수준이며 연 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증시 하락 여파로 마이너스(0.6%)를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은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의 편입비중 상위 10개 투자종목 중 하나인 골프존에 대해 지난해 이후 올 들어 꾸준히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 기업가치를 제고해 수익률을 높였다. 실제 지난해 3월 골프존의 2대 주주로 조이마루 인수에 대해 현금을 지주사로 유출하는 행위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하지만 골프존이 주주총회에서 조이마루 인수안건을 의결하자 취소 소송까지 제기하는 주주 행동에 나섰고 법원에서 지난해 5월 승소 판결을 받아내 인수를 저지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앞서 지난해 2월에는 골프존이 지주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에 지급하는 브랜드로얄티율이 높은 수준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과 주주정책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골프존은 지난 2월 1년 만에 브랜드 로열티 인하를 골자로 하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이런 주주권 행사로 골프존 주가는 이날 종가(5만7600원) 기준 올 들어 72% 이상 올랐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출시한 10년투자주주행복 공모펀드도 올 들어 수익률(6.3%)이 양호한 데 이어 최근 수익률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주일 수익률이 2% 초반대까지 올랐다.

한국투자밸류는 지난해 3월 10년투자주주행복 펀드의 편입비중 상위 10개 종목인 태광산업에 대해 소액주주로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행동주의 공모펀드에 이어 사모펀드(헤지펀드) 수익률도 급등세다. 라임자산운용의 대표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라임-서스틴모크라시 수익률은 연초 이후 20%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펀드는 설정액 규모가 20억원에 미치지 못해 투자 업체수가 극히 미미하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유치를 통해 펀드 규모를 키워 본격적인 주주 행동주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사모펀드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이후 주주 행동주의 확산 속에서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 활동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거두면서 향후 투자기업 수익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 출시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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