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동맹 '5개의 눈', 화웨이를 겨냥했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5.2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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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내무장관 "화웨이에 대한 美 우려 일부 공감"…다음달 트럼프 방문 이후 강경 자세 보일 수도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제재한 가운데 미국의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가 동참할지 주목된다. 파이브 아이즈란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각종 국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매우 특별한 관계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목표로 삼았다. 중국 정부의 정보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명분으로 동맹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정부는 특히 차세대 통신망인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아예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사실상 금지했다. 이에 구글과 인텔 등이 거래를 중단하면서 화웨이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파이브 아이즈 국가 중에서는 아직 일부만 미국의 화웨이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지만, 영국과 캐나다는 중국의 눈치를 보며 미루는 듯한 태도다. 공식적으로 화웨이와 중국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밝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리는 미국과 호주 같은 가장 가까운 정보동맹이 그들의 통신망 접근에 대해 내린 결정을 봤다"면서 "(중국 장비에 대한) 그들의 우려에 일부 공감하며 앞으로 5G 통신망 구축에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5일 영국을 국빈 방문해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하는 가운데 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가 중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방문 이후 영국이 화웨이와 중국에 대해 보다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캐나다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를 놓고 중국과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날 독일 반도체 회사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피니온처럼 미국 이외 다른 나라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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