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중국 드론 제조사 DJI의 신제품 '매빅 2 줌'이 날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 사이버·기반시설안보국(CISA)이 미 기업 구매담당자들에 "중국 무인기 기술이 중요한 데이터를 훼손하고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빼갈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FT는 CISA의 이번 경고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회사의 제품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됐으며, 이 때문에 미국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미 구글이나 인텔, 퀄컴 등이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DJI 드론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미 이민세관집행국 로스앤젤레스 사무국은 DJI 드론이 미국의 중요한 인프라와 법 집행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DJI는 안정성을 강조하면서도 데이터 전송할 수 없는 상태에서 비행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보안 대책을 강화했다.
미국 정부의 보안 우려에 대해 DJI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드론은 안전하다"면서 "이미 일부 국가 정부 기관들이 우리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성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라며 "우리 기술의 안전성은 이미 미국 정부와 선도적인 기업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검증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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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재 미국 내무부 등이 DJI 드론을 시험 운영 중이다. 미 내무부는 산불 감시나 토지 관리 등에 DJI 드론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500여회의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DJI 드론을 도입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