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도…中 알리바바·텐센트 1분기 실적 견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5.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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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매출 51% 증가-순이익도 시장전망치 상회…텐센트도 순이익 전망 상회, 지난해 부진 탈피 조짐

무역전쟁에도…中 알리바바·텐센트 1분기 실적 견조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포화를 내뿜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의 두 인터넷 거물기업들이 양호한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 1분기 매출 51%↑…순이익도 전망치 초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51% 증가한 935억 위안(16조923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투자전문지 베런스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915억 위안을 초과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율이 50%를 밑도는 41%로,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도 8.57위안으로 시장 예상치인 6.5위안을 넘어섰다. 내년 3월 말 끝나는 2020년 회계연도 매출도 5000억 위안(86조5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말 기준 2019년 회계연도 매출 3768억 위안 보다 32.7% 이상 높은 것이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수출 경제에서 내수로 전환하는 과정에 알리바바가 이상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에 대한 우리의 규모와 접근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장융 알리바바 CEO는 수익 부분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앱 인터페이스, 영상 콘텐츠, 소매 상품 출시 확대, 일반 사용자/구매자 증가에 힘입어 놀라인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구매 이용자수를 측정하는 기준인 알리바바의 모바일 월간 사용자수가 3월 중 7억2100만 명으로 석달만에 2200만 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1년 기준으로 1억400만 명 증가한 것이다. 연간 활성 사용자수는 6억5400만 명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일리바바는 지난 1년 동안 활성 이용자수 증가의 70% 이상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에서 나타나는 등 농촌 소비자들이 성장의 엔진 역할을 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3, 4, 5선 도시 5억 명의 소비 지출이 향후 10년간 3배인 7조 달러(832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농촌 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핀둬둬 등 다른 전자상거래 경쟁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가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해외 부문에서는 동남아시아 지역 전자상거래 사업자인 라자다와 해외 직구몰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1년동안 누적 구매자가 1억2000만명을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1분기에 77억2600만 위안(1조3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 사업 분야 매출은 알리바바의 1분기 전체 매출에서 8% 정도에 불구하지만 성장세는 단연 두드러진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에 이은 세계 3위로, 중국 내에서는 1위다. 알리바바측은 중국 상장기업의 절반 이상이 자신들의 클라우스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인 온라인 전자상거래 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모델인 신유통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대표매장인 허마셴성은 현재 중국 내 점포수가 135개로, 경쟁사인 징둥닷컴의 7프레쉬 매장 수 15개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텐센트 로고/사진=바이두 캡처 텐센트 로고/사진=바이두 캡처

◇텐센트, 순익 시장전망치 상회…지불결제-클라우드 서비스 호조= 중국의 다른 인터넷 공룡 기업으로, 중국 최대 게임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텐센트는 같은 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272억 위안(4조68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94억 위안을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16% 증가한 855억 위안(14조715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887억 위안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텐센트의 실적도 바닥은 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텐센트는 지난해 무역전쟁, 신규 게임 판호 심사 중단 등 영향으로 13년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불결제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하는 핀테크와 사업 부문 매출이 1분기 44% 늘어난 218억 위안을 기록해 게임 사업 부진을 만회했다. 광고매출도 25% 늘어난 134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게임 사업은 1분기 매출이 28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게임 사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10개월 동안 새로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가 12월에야 '내자판호' 승인을 재개했다.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외자판호' 발급은 지난 3월 1년여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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