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앱 타오바오가 새로 시작한 24시간 의약품 배송 및 의료상담 서비스 메인 페이지 화면. 현재는 저장성 항저우에서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앱 화면 캡처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자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 최근 새로운 기능을 추구했다. 타오바오앱에서 긴급하게 필요한 약으로 번역되는 중국어 '지용야오(急用药)'를 검색하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을 구매하고, 의사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주문된 의약품은 낮에는 30분, 밤에는 1시간 이내에 배송이 완료된다. 초기에는 중국 동부 해안쪽에 위치한 저장성의 성도이자 알리바바의 본거지인 항저우에서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의사와의 온라인 의료 상담은 홍콩에 소재한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헬스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맡고 있다.
앞서 다른 인터넷 거물인 텐센트는 온·오프라인 의료가 모두 가능한 생태계를 제공하는 거대 민영 헬스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의료부문 자회사인 텐센트 닥터워크와 상하이 소재 의료 네트워크 스타트업인 트러스티드 닥터스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트러스티드 닥터스는 2014년 오프라인 서비스로 출발해 2년 전 온라인 쪽에도 진출했으며, 현재 43만 명의 의사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텐센트 닥터워크는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인 메드링커 및 여러 투자 펀드가 2016년 공동 설립해 현재 베이징과 선전 등에 모두 23개 민간 고급 진료소를 운영중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은 거대 인터넷 기업 답게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결합해 의료 종사자의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사용자 행동에 대한 데이터 수집도 지원한다. 많게는 10억 명의 유저들이 있는 위챗, 타오바오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커뮤니티에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는 토대 위에 이러한 생태계가 지어지고 있는 것도 특정이다. 그만큼 파괴력도 배가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20년까지 중국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조1000억 달러(1229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아울러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가 등장하는 현실에서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서비스 생태계에 머물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역할도 한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서비스들을 최대한 자신들의 생태계에 담아내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어러머와 메이퇀을 중심으로 음식 배달 등 지역 생활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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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이러한 의료 생태계는 의료 자원의 불균등한 분배, 양질의 의료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 의료 산업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중국의 국민 1000명 당 의사수는 2.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1000명당 3.19명에 크게 못미친다. 그나마도 상급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한번 진료를 받기 위해선 긴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만성병 환자도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당뇨병 환자가 1억1000만 명에 달하고, 또다른 3억3000만명은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