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6695억원이 순유출되면서 5개월 연속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같은 기간 5740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올 들어 꾸준히 자금이 몰린다. 주식형 펀드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채권형 펀드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확대되면서 지난주(2~8일)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192억 달러가 빠져나가 8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선진국 채권형 펀드로는 62억 달러가 들어와 16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신흥국에서도 주식형 펀드에선 13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채권형 펀드로는 10억 달러가 들어왔다.
채권형 중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은 낮지만 수익률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해외 채권형에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대로 미미한 상황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담당 연구원은 "연초 이후 채권이 강세를 보여온 만큼 향후 투자 시 기대 성과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춰야 하겠지만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채권형 펀드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확보와 이를 통한 안정적인 성과 측면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 투자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