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 대피하자' 채권형 펀드로 쏠리는 돈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5.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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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6695억 빠지고, 채권형 펀드는 5740원 늘어…전문가 "자산배분 차원에서 채권형 펀드 투자해야"

'안전자산으로 대피하자' 채권형 펀드로 쏠리는 돈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 만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안정적이란 판단에서다. 전반적으로 채권 비중이 높지 않은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자산 배분 관점에서 관련 비중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6695억원이 순유출되면서 5개월 연속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같은 기간 5740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올 들어 꾸준히 자금이 몰린다. 주식형 펀드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일반 채권형이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기관과 법인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1조183억원이 증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말 자금 수요 등으로 82억원이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던 초단기 채권형의 경우 4000억원 넘게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채권형 펀드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확대되면서 지난주(2~8일)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192억 달러가 빠져나가 8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선진국 채권형 펀드로는 62억 달러가 들어와 16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신흥국에서도 주식형 펀드에선 13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채권형 펀드로는 10억 달러가 들어왔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꺾이며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 가격도 빠르게 상승한 상황이나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채권형 중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은 낮지만 수익률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해외 채권형에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대로 미미한 상황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담당 연구원은 "연초 이후 채권이 강세를 보여온 만큼 향후 투자 시 기대 성과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춰야 하겠지만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채권형 펀드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확보와 이를 통한 안정적인 성과 측면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 투자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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