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복합소재 공장 내 수소전기차 넥쏘에 장착되는 수소연료탱크 모습.
지난 9일 기자가 방문한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본사는 진입부터 엄격한 보안을 요구했다. 수소연료탱크가 국가핵심산업으로 분류되는 까닭이다. 국정원 직원이 수시로 방문해 보안점검에 나설 정도다. 때문에 공장은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수소전기버스에 장착하는 연료탱크가 눈에 들어왔다. 잠수할 때 쓰이는 공기통과 흡사한데 지름은 2배쯤 됐다.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종전 8개 장착되던 것이 5개로 줄었다.
탱크 시험 설비도 한창 가동되고 있었다. 고온·고압 등 극한의 환경에서 연료탱크가 기준치 이상을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곳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700바(bar, 압력측정단위) 탱크는 통상 1750~1900바의 압력까지 견딘다.
수소연료탱크 파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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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도 밸브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벌어지는 현상이다. 밸브는 이 같은 고온에서 12분 정도 노출되면 자동으로 열려 연료를 스스로 배출한다. 배출되는 연료는 대기 중에서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탱크폭발에 대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연료탱크 제조의 핵심기술이다. 고밀도 플라스틱 소재를 탄소섬유로 감싸 고압연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탄소섬유는 유리섬유로 다시 한번 감싸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외부 충격을 받고 연료탱크가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설명이다.
윤영길 용기사업부장(상무)는 "올 초 차량충돌사고 연료탱크를 분석한 결과 외부 충격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회사 자체 인증기준은 글로벌 기준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편"이라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