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전장부품 국산화 성공…글로벌 공략"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05.0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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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회로 가는 길] 이건화 삼화전자 대표 "수소경제 전환기가 재도약의 기회"

이건화 삼화전자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건화 삼화전자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수소·전기차 같은 친환경차가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전화를 대체해나갔던 것처럼 시장을 폭발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화 삼화전자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는 친환경차 핵심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재편한 사업구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첫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976년 설립된 삼화전자는 전장부품에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페라이트코어’(Ferrite core) 등 자성소재 부품 전문기업이다. 과거 CRT(브라운관) TV에 쓰이는 고주파 차폐제품을 국산화하면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떠올랐다. 세계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부품기업과 어깨를 견주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는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TV 디스플레이 시장이 브라운관에서 LCD(액정표시장치) LED(발광다이오드) 등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탓에 경영악화가 지속됐다.



수소경제 전환기가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누적된 실적부진을 털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예상매출은 지난해(421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48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8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 대표는 새로운 삼화전자를 이끄는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달 초 취임했다. 지난 6년간 삼화콘덴서그룹 인도네시아법인장을 지내면서 그룹의 수출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페라이트 코어 자성소재 기술을 응용한 친환경차 전장부품의 국내외 판매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삼화전자가 친환경차 부품기업으로 변화를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기존 저가 범용제품군 비중은 낮추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차 전장부품과 전자파간섭 차단·흡수제, 스마트키용 LF안테나, 산업용 고주파전원장치 변환기·차폐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DC(저전압직류변환기)와 OBC(배터리충전기) 등 페라이트 코어를 활용해 개발한 친환경차의 핵심 전장부품이 차세대 주력 제품이다. LDC는 고전압 교류전력을 차량 내 각종 장비에 맞도록 감압·변환해주는 부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외 22개 친환경 차종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OBC는 외부전력을 차량 내부의 배터리에 충전할 때 발생하는 ‘전자파 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전자파 차폐·측정을 위한 전파암실용 흡수체(EMC·EMI)와 대형 전자기기나 전기충전소 부품에 쓰이는 MPC(자성분말코어) 소재 사업도 삼화전자가 경쟁력을 갖춘 영역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들과 비교해도 기술경쟁력이 높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친환경차는 에너지 변환 과정이 수시로 생기는데 부품별로 에너지가 전달될 때 손실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모비스와 3년간 국산화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해외제품 대비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한 제품을 양산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화 삼화전자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건화 삼화전자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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