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서구 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고양 창릉 신도시가 조성되면 서울에서 더 멀고 구축아파트가 많은 일산은 집값이 더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산의 대치동’으로 불리던 ‘후곡마을동아코오롱 16단지’ 전용 84㎡ 시세는 4억30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미분양의 그늘도 드리운다. 지난달 초 분양한 일산서구 ‘e편한세상일산어반스카이’가 미분양을 기록했다. 집값과 무관하게 교통 정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산만 6만6000여가구가 있는데, 서울과 일산 사이 고양 창릉에 3만8000여가구가 들어서면 ‘교통지옥’이 될 것이란 목소리다.
3기 신도시 인천 계양은 물론, 부천 대장과도 경쟁할 처지에 놓인 인천 검단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시작된지 올해로 10년. 하지만 인근 주민은 “도로를 만들려고 설치한 교각은 만들어진지 10년이 지나 다 부스러졌을 것”이라고 했다.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다 보니 분양을 받으려던 사람도 등을 돌리고 발길이 뚝 끊겼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인천의 미분양 물량(2454가구) 중 절반 이상(1386가구)이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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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분양에 나선 검단 대방노블랜드는 총 1274가구 공급에 87명이 지원해 1187가구가 미분양됐다. 인천 서구는 현재 미분양관리지역이다. 자체 개발도 더딘데 인근 계양과 부천에 또 신도시가 들어선다니 주민들은 우려가 크다.
박상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광역시 서구 지회장은 “전매 기간이 1년이었던 일부단지만 경쟁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며 “요즘같이 경기가 안좋은 시기에 계양과 대장까지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미분양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