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타워' 테스트타워의 전경./사진=현대엘리베이터](https://thumb.mt.co.kr/06/2019/05/2019050217193334318_1.jpg/dims/optimize/)
타워의 이름은 '현대 아산타워'.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 강조했던 기술입국 정신을 오롯이 새겼다. '아산'(峨山)은 정 명예회장의 호다. 테스트타워 1층 기술연구센터의 이름은 정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현정은 현 회장의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을 기려 '정몽헌 R&D(연구개발)센터'로 지어졌다.
현대전자의 후신인 하이닉스가 2012년 SK그룹에 매각된 뒤 현대엘리베이 (44,250원 ▲1,050 +2.43%)터가 SK하이닉스 (236,500원 0.00%)와 경기 이천 단지를 나눠쓰면서 셋방살이 아닌 셋방살이 7년을 버틴 것도 그룹 차원의 이런 상징성 때문이었다. 현대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리다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매각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테스트타워는 그룹의 마지막 자존심 같은 존재가 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본사 이전설은 올 초부터 돌았다. 노후된 공장을 증·개축하기 위해 충북·강원지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부지를 알아본다는 얘기가 돌면서 이천시까지 진상 파악에 나섰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해 같은 단지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와 SK하이닉스가 시설부지를 맞바꾸는 협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날 이뤄진 양사간 매매 계약에선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 등 부속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존치한다는 단서가 눈에 띈다. 타워 높이가 워낙 높은 데다 첨단 공정이 적용돼 철거에 적잖은 돈이 들기 때문이라는 게 양사의 공식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1984년 현대엘리베이터가 터를 잡은 뒤 30여년 동안 쌓인 현대의 역사를 한순간 지워내긴 현대와 SK그룹 모두 부담이 적잖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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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현대엘리베이터 부지 매입으로 현대그룹은 경기 이천 단지 내 지분이 남지 않게 됐다. SK하이닉스로선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로 경기 이천 단지를 넓힐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내 현대엘리베이터 부진 4만444㎡를 확보하면서 다소나마 숨통을 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입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테스트타워는 계약대로 두고 활용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