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륙 中 BAIC "현대차와 협력하며 韓 전기차 취향 파악"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5.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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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부홍셩 BAIC 마케팅 총재 "中서 올해 1분기 2만5000대 넘게 팔린 검증된 차...이전 중국차와 달라"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현장에서 인터뷰하는 부홍셩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마케팅 총재 겸 북경신에너지자동차(BJEV) 총재 모습. /사진제공=BAIC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현장에서 인터뷰하는 부홍셩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마케팅 총재 겸 북경신에너지자동차(BJEV) 총재 모습. /사진제공=BAIC


"한국의 현대자동차 (250,500원 ▲6,500 +2.66%)와 오래 협력하면서 한국 소비자들과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같은 점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부홍셩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마케팅 총재는 2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유 중 하나를 이같이 설명했다. 부 총재는 BAIC의 마케팅과 전기차 브랜드인 BJEV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부총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 BAIC는 중형 세단 EU5,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X5, 소형 SUV EX3 등 3종을 공개했다.

부 총재는 현대차 (250,500원 ▲6,500 +2.66%)와 협력을 이어오면서 한국 진출을 위한 시장 분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BAIC는 2002년부터 현대차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대차와 협력 관계에 있지만 한국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BAIC는 국내 인증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부 총재는 이날 자신들이 공개한 차량이 중국에서 검증받은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EU5와 EX5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2만5000대 이상 팔아 중국 전체 전기승용차 판매 중 85%를 차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중국차들이 한국 진출에 실패했던 일들은 우리 회사 제품에 없을 것"이라며 "BAIC는 다른 회사와 달리 국영기업이고 단순 판매뿐 아니라 A/S도 시스템화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도 파악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와 오래 협력하면서 한국과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많은 같은 점이 있다고 봤다"고 했다. 앞서 차량을 공개하는 행사에서도 리진강 BAIC 해외총괄 사장이 베이징현대와의 합작 관계를 강조했다.

부 총재는 또 BAIC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 '다윈 시스템', 지능형 전자제어 시스템인 'e-모션 드라이브 3.0' 등을 언급하며 "유명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도 기능 등의 측면에서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국내 친환경차 보조금으로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그는 앞선 분석에 기반한 경쟁력을 강조했다. BAIC는 이날 행사에서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은 3개 신차 예상 가격을 △EU5 4000만~4300만원 △EX3 4300만~4600만원 △EX5 4500만~4800만원 등으로 소개했다.

부 총재는 "요즘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 유지비용에 대해서도 계산한다"며 "전기차의 유지비용이 휘발유차의 비해 4분의1이고, 다른 전기차종보다 긴 500km 가까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고려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지화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BAIC는 국제적인 회사이기에 내년도 판매를 시작하면 충전인프라, 내부 언어 시스템(한국어) 등 모두 구축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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