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금리인하' 일축한 연준에 실망…다우 0.6%↓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02 06:39
글자크기

파월 의장 "금리 바꿀 이유 없다"…당분간 금리 동결 시사

[뉴욕마감] '금리인하' 일축한 연준에 실망…다우 0.6%↓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이 기대해온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태도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7포인트(0.61%) 떨어진 2만6430.14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주인 엑슨모빌, 쉐브론이 약 2%씩 빠졌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전날보다 22.10포인트(0.75%) 내린 2923.7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45.75포인트(0.57%) 하락한 8049.64를 기록했다.

애플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5% 가량 뛴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구글의 '어닝쇼크'(실적충격)로 약 2% 떨어졌다.



장초반 강보합세였던 뉴욕증시는 당분간 금리를 인하할 뜻이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온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정책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키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금리 동결 결정은 FOMC에서 만장일치로 내려졌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견실하게 이뤄지고 있고, 고용시장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실업률과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는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금리 동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50년래 최저 수준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1.6%로, 14개월래 가장 낮았다.

이날 연준의 성명 어디에도 앞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수 있다는 문구는 없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여야 할 강력한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연준은 현재 정책 스탠스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못하게 둔화했다"면서도 "최근 가격 압력이 약해진 것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은 여전히 2%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면 2%대로 복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금리인하론을 일축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만약 금리를 1%포인트 정도 낮추고 어느 정도의 양적완화를 실시한다면 우리 경제는 로켓처럼 솟구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연준을 상대로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이날 일자리에 대한 낙관적 지표가 나왔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민간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과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일자리 증가폭은 27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7만7000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7월(28만4000개) 이후 최대치다.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무려 22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97.6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반면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0.58% 떨어진 온스당 127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무장봉기 소식에도 약세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센트(0.45%) 내린 63.62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