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1%p 내리고 돈 풀어라"…노골적 연준 압박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0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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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 로켓처럼 솟구칠 잠재력 갖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해 정책금리를 1%포인트 정도 인하하고 시중에 돈을 더 푸는 '양적완화'(QE)를 실시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독립기관인 중앙은행을 향해 행정부 수반이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통화정책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만약 금리를 1%포인트 정도 낮추고 어느 정도의 양적완화를 실시한다면 우리 경제는 로켓처럼 솟구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을 상대로 정책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에 나서라고 사실상 촉구한 셈이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0%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금리를 1%포인트 내린다면 미국의 정책금리는 2017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면서 "우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왔고, 대규모 양적긴축을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우리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에 달할 정도로 매우 잘 하고 있다"면서도 "놀랍도록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함께 우리는 큰 기록을 세울 수 있고, 동시에 우리의 국가 채무를 작게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연준을 상대로 금리인하를 압박해왔다. 그는 전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독립기관이지만, 그들은 물가 목표치를 낮추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것은 그들의 시간표에 낮은 금리로의 조정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월에서 변화가 없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것으로, 14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연준은 이날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FOMC를 열고 정책금리 등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0%, 동결될 가능성은 97%라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한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57%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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