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30% 줄 때, 화웨이는 50% 성장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이상배 특파원 2019.05.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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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과 격차 벌려…점유율 1위 삼성까지 맹추격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시장점유율 추이. /사진=IDC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시장점유율 추이. /사진=IDC


올 1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급감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반면 중국 업체 화웨이는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것은 물론 세계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5910만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 늘어난 수치다. 시장점유율도 한 해 전 11.8%에서 19.0%로 올랐다.



애플 아이폰은 반대로 1분기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30% 넘게 줄어든 3640만대에 그쳤다. 점유율도 작년 1분기 15.7%에서 올해 11.7%로 내려가면서 화웨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7190만대 출하(점유율 23.1%)로 여전히 세계 정상을 유지했지만 작년보다는 8%가량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애플 실적도 감소했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6% 축소된 115억6000만달러(약 13조4900억원), 매출은 5% 줄어든 580억2000만달러(약 6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이폰 매출은 작년보다 17% 적은 약 310억달러(약 36조1770억원)에 머물렀다.



애플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는 좋았다. EPS(주당순이익)이 2.46달러로 시장 예상치 2.36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부터 부진이 계속되면서 기대치가 낮아진 탓이다. 여기에 애플이 7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을 웃도는 525억~545억달러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중국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현지 업체와의 경쟁으로 애플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사업에 역풍이 불고 있다"면서 "애플은 이를 앱(응용프로그램) 판매나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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