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정책 차관보는 "동맹국이 신뢰할 수 없는 통신 네트워크 공급자를 사용한다면 워싱턴과 정보를 공유할지를 재검토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특히 영국을 겨낭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 24일 테레사 메이 총리 등이 참석한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5G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핵심 장비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하되, 휴대폰과 안테나 등에서는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 등 내각 장관 5명은 이에 반대를 표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당국이 화웨이 장비를 통해 해외 기밀을 빼돌리거나 타국의 통신 네트워크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동맹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화웨이 측은 직원들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정보동맹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미국은 위험이 어떤 선을 넘어선다면, 정보를 더이상 공유할 수 없다는 뜻을 꾸준히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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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 '제한적 허용'을 강행할 것을 재확인했다. 카렌 피어스 영국 UN대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시각을 같이 하지 않는 전략적 정책이나 이슈들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이외에서도 반(反)화웨이 노선 이탈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중동 우방 UAE(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통신사 에티살라트는 화웨이와 5G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요헨 호만 독일 연방통신청장(FNA)은 "화웨이가 필요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사업자라면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채택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