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봐?' 자신감 뿜은 화웨이, '39%껑충' 1Q매출 공개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4.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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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분기매출 공개… 1분기 30조원 '39%↑'
"2019년 5G 장비 곳곳에 배치하는 해" 자신감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 IT업체 화웨이가 올해 1분기 매출이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비상장사지만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미국 CNBC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이 1797억위안(30조55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 늘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률은 8%였다. 앞서 지난해 화웨이는 달러 기준으로 역대 처음 매출액 1000억달러(7212억위안)를 돌파한 바 있다.



사업부문 별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5900만대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출하량 2억600만대와 비교하면 단순 계산으로 15%가량 늘어난 것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통신장비 부문에 대한 발언이다. 화웨이는 "2019년은 화웨이가 5G 장비를 세계 곳곳에 배치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는 화웨이 통신장비 사업이 전례없는 성장 기회를 가진다는 뜻"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화웨이는 현재까지 7만개의 5G 기반 기지국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가 국가기밀 유출 위험이 있으니 쓰지 말자고 주장하며 동맹국을 중심으로 '보이콧 연대'가 이뤄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화웨이는 통신장비 사업부 매출이 1.3%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이콧 연대는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금지시키지 않고 각국에 맡기기로 하며 주요국의 보이콧 이탈이 가시화됐다.

화웨이에 따르면 3월 기준 자사 5G 네트워크 사업 관련해 세계 40곳과 계약을 맺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중 절반은 유럽과 맺은 것이라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달 초 화웨이는 통신부문에서 올해 10% 성장을 기대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바 있고, 지난 16일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5G가 투자의 새 견인차"라면서 "5G 투자는 화제성 때문이 아니라 사업가치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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