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부 인력 2600여 명 중 300명을 회사 내 일손이 부족한 타 부서와 계열사로 전환배치 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전환 배치되는 계열사는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으로 각각 50여 명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유휴인력 전환배치에 나선 까닭은 공장을 돌릴 일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휴인력 300명이 재배치 되고 하반기 공장을 돌릴 물량이 들어온다 해도 해양사업부 공장이 제 기능을 찾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점이다. 추가 수주가 절실한 이유다.
회사 내부에서는 최근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 성사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 하락과 함께 줄줄이 취소된 발주가 올해 유가가 다시 상승하자 재개된 첫 사례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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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배럴당 84달러를 넘어섰던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올해 1월 53달러까지 급락했지만, 차츰 회복해 현재 70달러를 넘어섰다. 70달러 유가대에서 그동안 연기된 프로젝트 입찰이 재재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관여된 해양플랜트 입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와 베트남 블록B 플랫폼 프로젝트 등이다. 유가 상황이 나쁘지 않으면 연내 입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내 1건 이상 추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내년부터 해양사업부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기대는 유가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