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겨드랑이다"…'트럼프맨' 무어, '특정지역 비하' 구설수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2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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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무어 전 헤리티지재단 수석경제학자스티븐 무어 전 헤리티지재단 수석경제학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 낙점한 스티븐 무어 전 헤리티지재단 수석경제학자가 이번엔 특정지역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앞서 무어는 이혼 후 자녀 양육비를 주지 않고 세금을 체납했을 뿐 아니라 기고문을 통해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높아선 안 된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무어는 2014년 8월 하트랜드 연구소 포럼에서 미국 오하이오주의 도시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를 비하하고 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무어는 미국 중서부 지역이 직면한 재정 문제를 언급하면서 중서부를 대표하는 도시 시카고를 세계적 수준의 도시이자 미국 중서부의 홍콩이 될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에게 "여러분들이 중서부에 산다면 시카고 이외에 어떤 곳에서 살고 싶으냐"며 "신시내티나 클리블랜드 같은 곳에선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알다시피 그 지역은 '미국의 겨드랑이'(armpits of America)다"라고 말했다.

무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셔로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은 "무어의 그런 견해는 연준 이사로서의 역할을 해낼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의원은 "무어는 단지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만 모욕한 게 아니라 과거 주요 산업도시였지만 지난 수십년 간 워싱턴 정가와 월스트리트 투자가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작은 동네와 소도시에 사는 수많은 미국인들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친(親)트럼프' 학자인 무어는 최근 연준의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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