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무역 협상을 위해 오는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강제적인 기술 이전, 비관세 무역 장벽, 농업, 서비스, (미국산 제품) 구매와 이행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다섯 번의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역사상 그 어떤 때보다 더 깊고, 넓고, 더 큰 규모로 전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협상 진행과 별개로 대중(對中)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제재 예외 인정 조치를 중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하루 약 5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란산 원유 수입이 막히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미·중 무역합의는 다자간 무역 규칙에 들어맞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미국 이외 다른 나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면서 해당국에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