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 전략가는 그 판단의 잣대로 기술주를 제시했다. 금융주에서 시작된 '어닝 랠리'는 이미 소비주로까지 확산됐다. 이제 기술주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지 여부가 랠리의 '끝'을 결정할 것이란 얘기다.
23일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1포인트(0.88%) 오른 2933.6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20일 종가 2930.75를 넘어선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5.34포인트(0.55%) 오른 2만6656.39로 거래를 마쳤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각각 1%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증시를 사상최고치로 끌어올린 호재는 기업 실적이었다. 이날 트위터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무려 15% 이상 폭등했다.
방산주 록히드마틴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하며 5% 급등했다. 코카콜라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역시 실적 호조로 각각 2% 가까이 올랐다.
이번주 S&P 500 소속 기업 가운데 140곳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소속 기업들 가운데 78%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내놨다"며 "이는 실적 둔화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시장이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열쇠다"라고 했다.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4.5% 늘어난 69만2000건(연율)에 달했다. 당초 시장은 2.5% 감소를 예상했었다. 반면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10에서 이달 3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는 전월과 같은 10이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최근 랠리의 주된 배경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신중하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오찬에서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아직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더 가까워졌고, 소위 구조적인 문제, 기술이전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캡트러스트자문의 케빈 베리 수석투자책임자는 "지난해말 주가 폭락이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태도를 바꾸면서 결과적으로 경기둔화를 막았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급진전되고, 연준이 '통화완화주의자'(비둘기)적 태도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향방이 바뀌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