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화재 후 하루 만에 8000억원…회장님들 '클라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4.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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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링 '1300억원' LVMH '2600억원' 로레알 '2600억원' 등…프랑스 안팎에서 온정의 손길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소식에 기부 물결과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대표 기업 및 오너 일가가 결심한 모금 규모만 7억달러(7959억원)에 달한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어링 그룹 회장 일가가 1억유로(1284억원)를 기부키로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LVMH 그룹 및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일가가 2억유로(2569억원)를, 로레알의 베탕쿠르 메이예 일가가 2억유로를 기부하는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부자들이 총 5억유로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케어링 그룹은 산하에 구찌, 발렌시아가, 입센로랑 등 브랜드를, LVMH는 루이비통, 지방시, 디오르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양대 명품 회사들이다.

LVMH는 성명을 내고 "이번 기부는 국가적 비극과 함께 견고함을 보여줬다"며 "기금은 프랑스의 유산이자 통합의 상징인 성당을 재건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피노 케어링 그룹 회장이나 아르노 LVMH 회장 등은 억만장자로도 유명한 오너들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그의 순자산 가치는 904억달러(102조8000억원)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히는 베탕쿠르 메이예의 자산가치는 535억달러(약60조8000억원), 피노 회장 일가 역시 자산 가치가 373억달러(42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노트르담) 화재 참사 이후 세 개 '패션 왕조'(fashion dynasties)가 애국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문화 정체성을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대표 명품 기업 뿐만 아니라 다른 프랑스 기업들도 곧장 기부 동참했다.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은 1억유로를, 컨설팅 업체 캡제미니가 100만유로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 및 부유층이 기부한다고 밝힌 금액만 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AFP 등 다른 외신에서는 6억8000만달러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5일 자정 무렵 화재 현장에서 "함께 재건하자"고 밝힌지 약 하루 만에 한화 기준 8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모인 것이다.

한편 이번 화재 소식 이후 프랑스 밖 곳곳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에서 성당 재건을 위해 10만달러를 쾌척키로 했고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미국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도 이번 화재와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50개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도 재건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모금활동에 나섰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위로의 마음을 전달하며 미국 정부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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